<원문>
莫見乎隱。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막현호은。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직역>
은(隱)보다(乎) 잘 나타남(見)이 없(莫)다. 미(微)보다(乎) 잘 드러남(顯)이 없(莫)다.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그(其) 홀로(獨)에도 삼간(愼)다(也).
<해석>
희미함(隱)보다 잘 나타나는 것은 없고 자세함(微)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그 홀로(獨)에도 삼간(愼)다.
<선행연구>
『중용장구(中庸章句)』
隱暗處也。微細事也。獨者。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言幽暗之中細微之事。跡雖未形。而幾則已動。人雖不知。而己獨知之。則是天下之事。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是以。君子旣常戒懼。而於此。尤加謹焉。所以遏人欲於將萌。而不使其潛滋暗長於隱微之中。以至離道之遠也。
은(隱)은 어두(暗)운 곳(處)이다(也). 미(微)는 작은 일(細事)이다(也). 독(獨)이라는 것(者)은 다른 사람(人)이 알지 못하(不知)는 바(所)이나(而) 자기(己) 혼자만 깨달아 앎(獨知)의(之) 곳(地)인 바(所)이다(也). 말하자면(言) 그윽하고 어둠침침함(幽暗)의(之) 가운데(中)에 썩 가늘고 자지레함(細微)의(之) 일(事)은 발자취(跡)가 비록(雖) 형태(形)가 없(未)으나(而) 기미(幾)는 곧(則) 이미(已) 움직이(動)니 다른 사람(人)은 비록(雖) 알지 못하(不知)나(而) 자기(己)만 그것(之)을 혼자 깨달아 안(獨知)다. 곧(則) 이(是) 천하(天下)의(之) 일(事)이 뚜렷하게 보이(著見)고 뚜렷이 나타나(明顯)나(而) 이(此)것(者)보다(於) 지나침(過)이 있(有)지 않(無)다. 그러므로(是以) 군자(君子)는 이미(旣) 항상(常) 계구(戒懼)하면서(而) 이(此)에(於) 더욱(尤) 삼감(謹)을 더한(加)다(焉). 그래서(所以) 인욕(人欲)이 장차(將) 싹틈(萌)에(於) 막(遏)고(而) 그것(其)이 은미(隱微)의(之) 가운데(中)에서(於) 잠겨(潛) 증가하(滋)고 남몰래(暗) 자라(長)서 도(道)를 떠남(离)의(之) 먼 데(遠)에 이르지(以至) 않(不)도록 한(使)다(也).
<해설>
현(見)는 ‘볼 견’이 아니라 ‘나타날 현’이다.
『중용자잠(中庸自箴)』 - 일부 발췌
隱微者。上天之載也。
은(隱)하고 미(微)한 것(者)은 상천(上天)의(之) 일(載)이다(也).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 일부 발췌
小人之所以不知天命。由其隱微而言。
소인(小人)의(之)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不知)는 까닭(所以)은 그(其) 희미하고 자세함(隱微)을 말미암(由)으면서(而) 말한(言)다.
『중용자잠(中庸自箴)』 - 일부 발췌
箴曰天道至隱而能見。至微而能顯。
경계해(箴) 말한(曰)다. 하늘(天)의 도(道)는 지극히(至) 희미하(隱)나(而) 나타날(見) 수 있(能)다. 지극히(至) 자세하(微)나(而) 드러날(顯) 수 있(能)다.
은미(隱微)함의 대상은 ‘하늘(天)의 어떤 것’이다. 여기서는 은미(隱微)함의 대상이 상천(上天)의 일(載)이지만 앞으로 이 『중용자잠(中庸自箴)』과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등을 보면 정약용 선생님은 때에 따라서 은미(隱微)함의 대상을 천명(天命)으로 잡기도 하고 천도(天道)로 잡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하늘(天)의 어떤 것’이라는 것이다.
‘은(隱)’과 ‘미(微)’는 각각 ‘희미하(隱)다’와 ‘자세하(微)다’로 해석했다. 상천(上天)의 일(載)은 희미하(隱)고 자세하(微)다. 오감(五感)으로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어디에나 존재함을 알 수 있으니 분명히 나타난다고 한다. 자세한 목록을 적은 글을 보면 처음에는 막연하지만 결국 벗어난 것이 없음을 알게되듯이 상천(上天)의 일(載)에서 벗어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니 분명히 드러난다고 한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