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6일 일요일

중용자잠 22-自箴

<원문>

箴曰下文云仲尼祖述堯舜。憲章文武。此二節歷敍舜文武之事曰。大德必得其位。必得其祿。又曰大德必受命。蓋傷仲尼也。仲尼有大德而不得位不得祿不受命。蓋天道至此而一變矣。上古以來。非聖人不受命。漢高祖無德而受命。天道至此而果一變矣。先儒於必得必壽之文。 疑之太過。或謂氣數。或引老子。見或問拘滯甚矣。


<직역>

경계해(箴) 말한(曰)다. 아랫(下) 글(文)에서 이르기(云)를 ‘중니(仲尼)가 요임금(堯)과 순임금(舜)을 본받아 계승했(祖述)고 문왕(文)과 무왕(武)을 모범(憲)으로 밝혔(章)다.’ 이(此) 두(二) 절(節)은 순임금(舜)과 문왕(文)과 무왕(武)의(之) 일(事)을 골고루(歷) 진술한(敍)다. 말하기(曰)를 ‘큰(大) 덕(德)은 반드시(必) 그(其) 자리(位)를 얻(得)고 반드시(必) 그(其) 녹(祿)을 얻(得)는다.’ 또한(又) 말하기(曰)를 ‘큰(大) 덕(德)은 반드시(必) 명(命)을 받(受)는다.’ 모두(蓋) 중니(仲尼)를 불쌍히 여김(傷)이다(也). 중니(仲尼)는 큰(大) 덕(德)이 있(有)었으나(而) 자리(位)를 얻지 못했(不得)고 녹(祿)을 얻지 못했(不得)고 명(命)을 받(受)지 못했(不)다. 생각컨대(蓋) 하늘(天)의 도(道)가 이(此)에 이르(至)면서(而) 아주 달라졌(一變)다(矣). 아주 오랜 옛날(上古) 이래(以來)로 성인(聖人)이 명(命)을 받(受)지 못함(不)이 없(非)다. 한고조(漢高祖)는 덕(德)이 없(無)었으나(而) 명(命)을 받(受)았다. 하늘(天)의 도(道)가 이(此)에 이르(至)면서(而) 정말(果) 아주 달라졌(一變)다(矣). 선대의 유학자(先儒)는 ‘받드시(必) 얻(得)는다’와 ‘반드시(必) 오래 산(壽)다’의(之) 글(文)에서(於) 그것(之)을 의심함(疑)이 너무 지나쳤(太過)다. 어떤 이(或)는 길흉화복의 운수(氣數)라 일(謂)렀고 어떤 이(或)는 『노자(老子)』를 인용했(引)다. [『혹문(或問)』에 보인(見)다.] 굽혀지(拘)고 막힘(滯)이 심하(甚)다(矣).


<해석>

경계해 말한다. 아랫 글에서 이르기를 ‘중니(仲尼)가 요임금(堯)과 순임금(舜)을 본받아 계승했고 문왕(文)과 무왕(武)을 모범으로 밝혔다.’ 이 두 절(節)은 순임금(舜)과 문왕(文)과 무왕(武)의 일을 골고루 진술한다. 말하기를 ‘큰 덕(德)은 반드시 그 자리를 얻고 반드시 그 녹을 얻는다.’ 또한 말하기를 ‘큰 덕(德)은 반드시 명(命)을 받는다.’ 모두 중니(仲尼)를 불쌍히 여긴 것이다. 중니(仲尼)는 큰 덕(德)을 가졌으나 자리를 얻지 못했고 녹을 얻지 못했고 명(命)을 받지 못했다. 생각컨대 하늘(天)의 도(道)가 이 때 아주 달라졌다. 아주 오랜 옛날 이래로 성인(聖人)이 명(命)을 받지 못한 적이 없다. 한고조(漢高祖)는 덕(德)이 없었으나 명(命)을 받았다. 하늘(天)의 도(道)가 이 때 정말 아주 달라졌다. 선대의 유학자는 ‘반드시 얻다’와 ‘반드시 오래 산다’의 글에서 의심함이 너무 지나쳤다. 어떤 이는 길흉화복의 운수라 일렀고 어떤 이는 『노자(老子)』를 인용했다. [『혹문(或問)』에 보인다.] 심하게 굽혀지고 막혔다.




<원문>

〇栽培傾覆之理。亦不可一槪說。或始培而終覆之。或旣覆而復興之。貧富貴賤。壽夭顯晦。參差不齊。自君子而視之則皆一致也。故易曰天下同歸而殊塗。一致而百慮。天下何思何慮。神權妙用。衆人固不得而知之矣。此經所言傷仲尼也。非謂君子之道。以是爲期也。


<직역>

식물을 심어서 기름(栽培)과 뒤집어 엎어서 망하게 함(傾覆)의(之) 이치(理) 또한(亦) 한 번(一)이라도 대강 설명할(槪說) 수 없(不可)다. 혹(或) 먼저(始) 북돋(培)고(而) 결국(終) 그것(之)을 망하게 하(覆)고 혹(或) 원래(旣)는 망하(覆)고(而) 그것(之)을 다시 일어나도록 한(復興)다. 빈부귀천(貧富貴賤)과 오래 삶과 일찍 죽음(壽夭)과 나타남(顯)과 어두움(晦)은 가지런하지 않(參差不齊)다. 군자(君子)를 따르(自)면서(而) 그것(之)을 보(視)면 곧(則) 모두(皆) 서로 맞(一致)다(也). 그러므로(故) 『역(易)』에서 말하기(曰)를 “천하(天下)는 끝(歸)이 같(同)으나(而) 길(塗)이 다르(殊)고 서로 맞(一致)으나(而) 모두(百) 근심하(慮)니 천하(天下)가 무엇(何)을 생각하(思)고 무엇(何)을 근심하(慮)겠는가.” 신(神)의 저울(權)은 묘하게 쓰이(妙用)니 일반 사람(衆人)은 진실로(固) 그것(之)을 얻(得)거나(而) 알(知)지 못한(不)다(矣). 이(此) 경(經)이 말하(言)는 바(所)는 중니(仲尼)를 불쌍히 여김(傷)이다(也). 군자(君子)의(之) 도(道)를 이름(謂)이 아니(非)다. 이것(是)으로써(以) 끝(期)이 된(爲)다(也).


<해석>

식물을 심어서 기르고 뒤집어 엎어서 망하게 하는 이치도 한 번이라도 대강 설명할 수 없다. 먼저 북돋았다가 결국 그것을 망하게 하기도 하고 원래는 망했다가 다시 일어나도록 하기도 한다. 가난함(貧)과 부유함(富)과 귀함(貴)과 천함(賤)과 오래 삶(壽)과 일찍 죽음(夭)과 나타남(顯)과 어두움(晦)은 가지런하지 않다. 군자(君子)를 따르면서 보면 곧 모두 서로 맞다. 그러므로 『역(易)』에서 말하기를 “천하(天下)는 끝이 같으나 길이 다르고 서로 맞으나 모두 근심하니 천하(天下)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신(神)의 저울(權)은 정교하게 쓰이니 일반 사람은 진실로 그것을 얻거나 알지 못한다. 이 경(經)이 말하는 바는 중니(仲尼)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군자(君子)의 도(道)를 이르는 것이 아니다. 이것으로 끝난다.




<원문>

此下數節。文理布散。烟波浩渺。學者未易領其大義。玆疏理如左。


<직역>

이(此) 아래(下) 몇(數) 절(節)은 문맥(文理)이 펴지(布)고 흩어지(散)고 끝없이 펼쳐져있(烟波浩渺)다. 학자(學者)가 그(其) 대강(大)의 의미(義)조차 쉽(易)게 알아 차리(領)지 못한(未)다. 이에(玆) 왼쪽(左)과 같(如)이 정리한(疏理)다.


<해석>

이 아래 몇 절(節)은 문맥이 펴지고 흩어지고 끝없이 펼쳐져 있기까지 하니 학자(學者)가 그 대강의 의미조차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에 왼쪽과 같이 정리한다.




<원문>

舜受命一節。

言格天者必受命。


<직역>

‘순수명(舜受命)’ 한(一) 절(節)

하늘(天)을 감동시키(格)는 사람(者)은 반드시(必) 명(命)을 받음(受)을 말한(言)다.


<해석>

‘순수명(舜受命)’ 한 절(節)

하늘(天)을 감동시키는 사람은 반드시 명(命)을 받는 것을 말한다.




<원문>

文王受命一節。

言格天者必受命。而繼言禮。


<직역>

‘문왕수명(文王受命)’ 한(一) 절(節)

하늘(天)을 감동시키(格)는 사람(者)은 반드시(必) 명(命)을 받음(受)을 말하(言)고(而) 그 다음에(繼) 예(禮)를 말한(言)다.


<해석>

‘문왕수명(文王受命)’ 한 절(節)

하늘(天)을 감동시키는 사람은 반드시 명(命)을 받는 것을 말하고 그 다음에 예(禮)를 말한다.




<원문>

春秋修其朝廟一節。

備言禮終之以事天。


<직역>

‘춘추수기조묘(春秋修其朝廟)’ 한(一) 절(節)

예(禮)는 하늘(天)을 섬김(事)으로써(以) 그것(之)을 마침(終)을 자세히(備) 말한(言)다.


<해석>

‘춘추수기조묘(春秋修其朝廟)’ 한 절(節)

예(禮)는 하늘(天)을 섬겨서 마치는 것이라 자세히 말한다.




<원문>

哀公問政一節。

言爲政以修身爲本。修身以知天爲本。


<직역>

‘애공문정(哀公問政)’ 한(一) 절(節)

정사(政)를 행함(爲)은 수신(修身)으로써(以) 근본(本)으로 하(爲)고 수신(修身)은 하늘(天)을 앎(知)으로써(以) 근본(本)으로 함(爲)을 말한(言)다.


<해석>

‘애공문정(哀公問政)’ 한 절(節)

정사를 행함은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했고 수신(修身)은 하늘(天)을 아는 것을 근본으로 함을 말한다.




<원문>

天下之達道一節。

三結之以誠。又以修身爲本。


<직역>

‘천하지달도(天下之達道)’ 한(一) 절(節)

세가지(三)를 성(誠)으로써(以) 그것(之)을 마친(結)다. 또한(又) 수신(修身)으로써(以) 근본(本)으로 한(爲)다.


<해석>

‘천하지달도(天下之達道)’ 한 절(節)

세가지를 정성스럽게 함(誠)으로 마친다. 또한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한 것이다.




<원문>

凡爲天下國家有九經一節。

言爲國之法。而結之以誠。


<직역>

‘범위천하국가유구경(凡爲天下國家有九經)’ 한(一) 절(節)

나라(國)를 다스림(爲)의(之) 법(法)을 말하(言)고(而) 성(誠)으로써(以) 그것(之)을 마쳤(結)다.


<해석>

‘범위천하국가유구경(凡爲天下國家有九經)’ 한 절(節)

나라(國)를 다스리는 법(法)을 말하고 정성스럽게 함(誠)으로 마쳤다.




<원문>

凡事豫則立一節。

言修身之法。而結之以誠。


<직역>

‘범사예칙립(凡事豫則立)’ 한(一) 절(節)

수신(修身)의(之) 법(法)을 말하(言)고(而) 성(誠)으로써(以) 그것(之)을 마쳤(結)다.


<해석>

‘범사예칙립(凡事豫則立)’ 한 절(節)

수신(修身)하는 법(法)을 말하고 정성스럽게 함(誠)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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