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箴曰隱微者。上天之載也。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豈非隱乎。鬼神章語其小則天下莫能破焉。豈非微乎。費隱章使普天之下。齊明承祭。洋洋乎如在其上。如在其左右。莫見乎隱也。鬼神章發育萬物。使鳶飛戾天。魚躍于淵。以顯其造化之跡。莫顯乎微也。費隱章似隱而至現。故戒愼乎不覩也。似微而至顯。故恐懼乎所不聞也。
<직역>
경계해(箴) 말한(曰)다. 은(隱)하고 미(微)한 것(者)은 상천(上天)의(之) 일(載)이다(也). 그것(之)을 보(視)나(而) 보이(見)지 않(弗)고 그것(之)을 들(聽)으나(而) 들리(聞)지 않(弗)는다. 어찌(豈) 은(隱)이 아니(非)겠는가(乎). [‘귀신(鬼神)’장(章)] ‘그(其) 자세함(小)을 말하(語)면 곧(則) 천하(天下)가 능히(能) 깨뜨림(破)이 불가하(莫)다(焉).’ 어찌(豈) 미(微)가 아니(非)겠는가(乎). [‘비은(費隱)’장(章)] ‘보천(普天)의(之) 아래(下)로 하여금(使) 재명(齊明)하고 제사(祭)를 받들게 한(承)다. 양양(洋洋)하도다(乎). 그(其) 위(上)에 있(在)는 듯하(如)고 그(其) 좌우(左右)에 있(在)는 듯하(如)다.’ 은(隱)보다(乎) 잘 나타남(見)이 없(莫)다(也). [‘귀신(鬼神)’장(章)] 만물(萬物)을 발육(發育)시킨다. 솔개(鳶)가 날(飛)아서 하늘(天)에 이르(戾)고 물고기(魚)가 못(淵)에서(于) 뛰며 좋아하(躍)게 함(使) 그것으로써(以) 그(其) 조화(造化)의(之) 발자취(跡)를 나타낸(顯)다. 미(微)보다(乎) 잘 드러남(顯)이 없(莫)다(也). [‘비은(費隱)’장(章)] 은(隱)한 것 같(似)으면서(而) 지극히(至) 나타난(現)다. 그러므로(故) 보이(覩)지 않(不)는 곳(所)에서(乎) 계신(戒愼)한다(也). 미(微)한 것 같(似)으면서(而) 지극히(至) 드러난(顯)다. 그러므로(故) 들리(聞)지 않(不)는 곳(所)에서(乎) 공구(恐懼)한다(也).
<해석>
경계해 말한다. 희미하(隱)고 자세한(微) 것은 상천(上天)의 일(載)이다. 그것을 보나 보이지 않고 그것을 들으나 들리지 않는다. 어찌 희미함(隱)이 아니겠는가. [‘귀신(鬼神)’장(章)] ‘그 자세함을 말하면 곧 천하(天下) 모두가 어길 수만은 없다.’ 어찌 자세함(微)이 아니겠는가. [‘비은(費隱)’장(章)] ‘넓은 하늘의 아래로 하여금 심신을 깨끗하게 하고 제사를 받들게 한다. 한없이 넓도다. 그 위에 있는 듯하고 그 좌우에 있는 듯하다.’ 희미함(隱)보다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귀신(鬼神)’장(章)] 만물(萬物)을 크게 기르고 솔개가 날아서 하늘(天)에 이르고 물고기가 못에서 뛰어오르게 하여 그 조화(造化)의 발자취를 나타낸다. 자세함(微)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비은(費隱)’장(章)] 희미한(隱) 것 같으면서 지극히 나타난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신(戒愼)한다. 자세한(微) 것 같으면서 지극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들리지 않는 곳에서 공구(恐懼)한다.
<원문>
〇若云暗處微事。是爲隱微。則暗處微事。有終身掩諱而未嘗發露者。下可以欺人。上可以欺君。小人習知其然。君子以空言怵之曰莫見乎隱。莫顯乎微。其肯信之乎。不信降監者。必無以愼其獨矣。
<직역>
만약(若) 이르기(云)를 어두(暗)운 곳(處)과 작(微)은 일(事) 이것(是)을 은(隱)과 미(微)라고 한(爲)다면 곧(則) 어두(暗)운 곳(處)과 작(微)은 일(事)을 종신(終身) 가리어 숨김(掩諱)이 있(有)으면서(而) 드러남(發露)을 경험하(嘗)지 않(未)은 사람(者)은 아래(下)로는 사람을 속일(欺人) 수 있(可以)고 위(上)로는 임금을 속일(欺君) 수 있(可以)다. 소인(小人)은 그것(其)이 그러함(然)을 배워서 안(習知)다. 군자(君子)가 빈 말(空言)로써(以) 그것(之)을 두려워하(怵)여 말하기(曰)를 ‘은(隱)보다(乎) 잘 나타남(見)이 없(莫)다. 미(微)보다(乎) 잘 드러남(顯)이 없(莫)다.’ 그(其)가 기꺼이(肯) 그것(之)을 믿(信)겠는가(乎). 내려(降) 봄(監)을 불신(不信)하는 사람(者)은 반드시(必) 그(其) 홀로(獨)에도 삼갈(愼) 수 없(無以)다(矣).
<해석>
만약 이르기를 어두운 곳과 작은 일 이것을 은(隱)과 미(微)라고 한다면 곧 어두운 곳과 작은 일을 죽을 때까지 가리어 숨기면서 드러나지 않은 사람은 아래로는 사람을 속일 수 있고 위로는 임금을 속일 수 있다. 소인(小人)은 그러함을 배워서 안다. 군자(君子)가 빈 말로써 그것을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어두운 곳(隱)보다 잘 나타나는 것이 없고 작은 일(微)보다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가 기꺼이 그것을 믿겠는가. 내려 봄을 믿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그 홀로(獨)에도 삼갈(愼) 수 없다.
<원문>
〇下文云費而隱。隱莫能破。微上下察。隱微故察之下文云夫微之顯。顯誠之不可掩。見下文云知微之顯。顯潛雖伏矣。隱亦孔之昭。見上天之載。無聲無臭。隱微而見於行事皆一氣一脈。徹頭徹尾語。不可以異釋者也。老子曰視之不見。名曰夷。聽之不聞。名曰希。搏之不得。名曰微。
<직역>
아래(下) 글(文)에서 이르기(云)를 ‘널리 쓰이(費)면서(而) 은(隱)한다.’ [은(隱)] ‘능히(能) 깨뜨릴(破) 수는 없(莫)다.’ [미(微)] 위아래(上下)를 살핀(察)다. [은미(隱微)하므로(故) 그것(之)을 살핀(察)다.] 아래(下) 글(文)에서 이르기(云)를 ‘아아(夫) 미(微)의(之) 드러남(顯).’ [현(顯)] ‘성(誠)의(之) 가림(掩)이 불가(不可)함.’ [현(見)] 아래(下) 글(文)에서 이르기(云)를 ‘미(微)의(之) 드러남(顯)을 안(知)다.’ [현(顯)] ‘가라앉(潛)아 오직(雖) 엎드린(伏)다(矣).’ [은(隱)] ‘그래도(亦) 그것(之)을 통하(孔)여 밝힌(昭)다.’ [현(見)] ‘상천(上天)의(之) 일(載)은 소리(聲)도 없(無)고 냄새(臭)도 없(無)다.’ [은미(隱微)하면서(而) 행사(行事)에(於) 나타난(見)다.] 모두(皆) 일기(一氣)이고 일맥(一脈)이다. 철두철미(徹頭徹尾)한 말씀(語)이다. 다르(異)게 설명할(釋) 수 있(可以)지 않(不)는 것(者)이다(也). [노자(老子)가 말하기(曰)를 “그것(之)을 보(視)나 보(見)지 못함(不)을 이름하(名)여 말하(曰)면 ‘이(夷)’이다. 그것(之)을 들(聽)으나 듣(聞)지 못함(不)을 이름하(名)여 말하(曰)면 ‘희(希)’이다. 그것(之)을 잡(搏)으나 얻(得)지 못함(不)을 이름하(名)여 말하(曰)면 ‘미(微)’이다.”]
<해석>
아래 글에 이르기를 ‘널리 쓰이면서 희미하(隱)다.’ [은(隱)] ‘어길 수만은 없다.’ [미(微)] 위아래를 살핀다. [희미하고 자세하(隱微)므로 그것을 살핀다.] 아래 글에 이르기를 ‘아아 자세한 것(微)이 드러남.’ [현(顯)] ‘성(誠)을 가릴 수 없게 됨.’ [현(見)] 아래 글에 이르기를 ‘자세한 것(微)이 드러남을 안다.’ [현(顯)] ‘가라앉아 오직 엎드린다.’ [은(隱)] 그래도 그것을 통하여 밝힌다.’ [현(見)] ‘상천(上天)의 일(載)은 소리(聲)도 없고 냄새(臭)도 없다.’ [희미하고 자세하(隱微)면서 행사(行事)에 나타난다.] 모두 한 호흡이고 한 줄기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철저히 관철한 말씀이다. 다르게 설명할 수 없다.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보나 보지 못함을 이름하여 말하면 ‘평탄함(夷)’이다. 들으나 듣지 못함을 이름하여 말하면 ‘널리 퍼짐(希)’이다. 잡으나 얻지 못함을 이름하여 말하면 ‘자세함(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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