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6일 일요일

중용자잠 2-道也者。不可須臾離也。

<원문>

道也者。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비도야。


<직역>

도(道)라는 것(也者)은 수유(須臾)도 떠남(離)이 불가(不可)하다(也).

떠날(離) 수 있(可)다면 도(道)가 아니(非)다(也).


<해석>

도(道)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다.

떠날 수 있다면 도(道)가 아니다.


<선행연구>

『중용장구(中庸章句)』

道者。日用事物當行之理。皆性之德而具於心。無物不有。無時不然。所以不可須臾離也。若其可離。則豈率性之謂哉。是以。君子之心。常存敬畏。雖不見聞。亦不敢忽。所以存天理之本然。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

도(道)라는 것(者)은 날마다 쓰(日用)는 사물(事物)의 마땅히(當) 행해짐(行)의(之) 이(理)이다. 모두(皆) 성(性)의(之) 덕(德)으로서(而) 마음(心)에(於) 갖춘(具)다. 물(物)이 있(有)지 않음(不)이 없(無)고 때(時)가 그렇지 않음(不然)이 없(無)다. 잠시(須臾)도 떠날(離) 수 없(不可)는 까닭(所以)이다(也). 만약(若) 그것(其)에서 떠날(離) 수 있(可)다면 곧(則) 어찌(豈) 솔성(率性)의(之) 이름(謂)인가(哉). 그러므로(是以) 군자(君子)의(之) 마음(心)은 항상(常) 경외(敬畏)에 있(存)다. 비록(雖) 보(見)고 듣(聞)지 않(不)아도 또한(亦) 감히(敢) 소홀히 하(忽)지 않(不)는다. 천리(天理)의(之) 본연(本然)을 보존하(存)는 방법(所以)으로서(而) 잠시(須臾)의(之) 순식간(頃)에서도(於) 떠나(離)지 않(不)도록 한(使)다(也).


주자(朱子) : 도(道) = 날마다 쓰는 사물(事物)의 마땅히 행해지(行)는 이(理)


주자(朱子)에게 있어 도(道)도 성(性)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이(理)이다. 성(性)과 도(道)에 차이가 있는데 기품(氣稟)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정약용 선생님께 있어서 도(道)는 도심(道心)을 좇아 전진하는 길(路)이다.


<해설> 

‘도(道)는 잠시도 떠날 수 없다’라는 이 절은 짧지만 굉장히 중요한 명제이다. 앞으로 『중용(中庸)』을 읽을 때도 고려해야 하는 전제조건이다. 그렇다면 도(道)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도(道)를 해석할 때 그대로 도(道)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필자도 주로 그렇게 쓴다) 설령 도(道)라고 쓰고 읽어도 항상 우리말로 이해해야 한다. 도(道)는 기본적으로 ‘길’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의미가 확장돼서 ‘방법’, ‘사람이 마땅히 따라야 할 법도’ 등의 의미로 확장됐다. 그리고 『중용(中庸)』은 도(道)를 중심으로 쓴 책이고 이 책을 높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도(道)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글자만을 그대로 따라서 ‘도(道)’라고 쓰고 ‘도(道)’라고 이해하니 내용은 이해가 안가고 뜬구름 잡는 소리로만 들리게 된다. 현재의 일반적인 해석이 옳다면 자사(子思)는 그저 궤변가에 불과하고 자사(子思)가 뛰어났다면 현재의 해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잡설이 길었지만 정리하면 ‘도(道)는 잠시도 떠날 수 없다’라는 명제는 설령 길을 가다가 멈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심지어 역주행하는 경우에도 ‘길이나 법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중용(中庸)』을 해석하다보면 막히거나 해석해도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명제를 다시 기억하면 좀 더 수월하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도(道)는 유가(儒家)에서만 쓰는 용어가 아니라 제자백가(諸子百家)에서 널리 쓰던 용어이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각 가(家)마다 다르고 나중에는 가(家)내에서도 학파마다 다른 의미로 쓰게 되었다.


『곽점본(郭店本) 노자(老子)』 - 일부 발췌

有狀混成。先天地生。寂寥。獨立。不改。可以爲天下母。未知其名。字之曰道。

형상(狀)의 섞여서 이루어짐(混成)이 있(有)었으니 천지(天地)가 태어남(生)에 앞선(先)다. 적적하고 쓸쓸하(寂寥)며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서(獨立)며 바뀌(改)지 않(不)으니 천하(天下)의 어머니(母)라 할(爲) 수 있(可以)다. 그(其) 이름(名)을 아직 모르(未知)니 그것(之)을 꾸며(字) 말하기(曰)를 도(道)이다.


『순자(荀子)』 - 일부 발췌

道者。何也。曰君道也。君者。何也。曰能群也。

도(道)라는 것(者)은 무엇(何)인가(也).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君道)를 말한(曰)다(也). 군(君)이라는 것(者)은 무엇(何)인가(也). 무리(群)를 잘 이끄는 자(能)를 말한(曰)다(也).


『묵자(墨子)』 - 일부 발췌

然則此尙賢者也。與堯舜禹湯文武之道同矣。

그러면(然則) 이(此) 어진 사람을 존경한(尙賢)다는 것(者)은(也) 요순우탕문무(堯舜禹湯文武)의(之) 도(道)와(與) 같(同)다(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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