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7일 월요일

요즘 핫한 stable diffusion으로 책표지도 가능할지 도전해봤습니다

만약 책 표지를 원한다면 AI로 그릴 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책인쇄를 할 것은 아니지만 저번에 프린트를 한 번 해보니 이런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ㅎㅎ)

그래서 한 번 stable diffusion을 로컬로 설치해서 돌려봤습니다.

저는 우선 대나무 숲에 옛날 목조 건물로 지어진 도서관 형태로 뽑고 싶습니다.

원래는 뽑을 책의 사이즈도 정하고 돌려야하지만 지금은 가상으로 해보는 것이므로 대충 a4사이즈에 맞춰서 1.41.5정도 비율을 맞춰서 돌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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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뭔가 그럴듯 해보입니다? 채도가 약간 아쉽긴하지만 제가 원하던 형태를 대충 잘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추가로 검색해본 결과 vae?라고 채색을 도와주는 것이 따로 있더군요.

그래서 추가로 다운로드 받고 설정한 이후에 대나무의 가중치를 추가로 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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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듯 합니다...?

 대나무 숲의 옛날 목조 건물 도서관... 여전히 약간 아쉽긴하지만 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한국풍 건물로 특정짓고 싶더군요. 그래서 태그를 조금 바꿔봤습니다.





best quality, masterpiece, confusian, classic, (bamboo:1.1), ink painting, library, korea temple, bamboo forest, korea building, many books, (korea:1.5)

 

정말 그럴듯 해졌습니다... ㄷㄷ

korea 태그를 어느정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요소들을 만족시키면서도 크게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많이 발전했다, 많이 발전했다 이랬는데 직접 써보니 확실히 느껴지네요.

저번에 프린팅할 때 이런 걸 표지로 썼으면 조금 멋있지 않았을까 아쉬울 정도입니다.

물론 전부 이렇게 나온 것은 아니고 대략 10번 돌리면 이정도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실패한 그림들 몇 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면 건물 기둥이었다가 대나무가 된다든가, 이상한 건물이 나오거나 건물 내부만 있는 등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써보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실 것 같습니다.




중용자잠을 한 번 인쇄해봤습니다

블로그에 올려놨던 중용자잠 해석을 한 번 스프링책자로 프린트 해봤습니다.


표지가 구린 이유는... 개인적으로만 쓸 거라 템플릿 있는 것 중에 하나 골라서 제목만 적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당시에 해석하고 공부할 때는 몰랐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쪽 표시 안하고 그냥 인쇄해봤는데 3-400페이지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상업적 용도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보려고 뽑아봤습니다.

"언제 한 번쯤 해석한 것들을 검토해봐야지" 했는데 그냥 컴퓨터로만 작업하려니생각보다 눈에 피로도가 금방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프린트에 먼저 표시하고 조금씩 수정해보려고 합니다.


문제는... 두 세장 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ㅠ...

거의 3-4시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볼 부분도 많고 수정할 부분도 많아서인지 이상하게 많이 걸리네요...

현실적으로 블로그 글에 수정작업이 다시 반영되기는 좀 많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주역사전 공부나 다른 공부들도 조금씩은 해봐야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일단 차근차근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주말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동양철학 아마추어 입문해보기 2 - 어떤 책으로 고를까?(1)

 

만약 처음 책으로 맹자를 골랐다면 어떤 책으로 골라야할까요?

물론 이 질문도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자원문"

이 포함돼 있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원문과 해석이 같이 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아래는 제가 처음에 읽었던 맹자 책입니다.



워낙 당시에 더럽게 읽어서인지 지금은 너덜너덜하군요 ㅋㅋ

이 책을 보시면 해석이 위에 있고 바로 뒤에 원문이 나와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해석을 보다가 약간 '응?'하는 부분이 나오면 바로 원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맹자나 다른 4서 5경도 인터넷을 찾으면 바로 원문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석 바로 근처에 원문이 있는 것과는 접근성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원문이 앞에 있고 바로 뒤에 해석이 있는 경우를 더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제가 비교적 최근에 구매한 맹자요의입니다.



보시면 원문이 먼저 나와있고 바로 다음에 해석이 나와있죠

페이지마다 원문이 잘려 있기 때문에 찾기도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원문을 최대한 덜 왜곡하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느낌적이긴 하지만 이런 책들이 원문을 좀 더 그대로 해석해 줬으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도 제 블로그의 해석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문이 앞에 있고 바로 뒤에 해석이 있는 이유도 원문을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물론 제 비전문가적인 글을 그대로 비교할만 한 사항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원문을 최대한 그대로 봐보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별 거 아닌 이유같고 다른 특별한 이유로 편집한 것일 수 있겠지만, 다른 조건들이 비슷한 책들 중에 고른다면 위의 책같은 형태를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난 한자 원문까지 읽을 생각은 없고 그냥 가볍게 해석만 보고 싶은데?"

한자 원문을 안 보시더라도 원문이 포함된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것은 매우 짧게나마 제가 직접 원문에 대한 해석을 해보며 느낀 것인데, 원문과 해석이 나란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원문을 더 의식해가며 해석하기도 하지만 해석에 대한 지적도 더 받을 각오(?) 같은 것도 생깁니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을 편집할 때 다른 이유가 있어서 해석만, 또는 원문과 해석을 그렇게 배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작은 차이가 해석을 할 때나 그리고 그 해석을 읽을 때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되도록이면 한자원문을 안 보실 분들도! 한자원문이 포함돼 있는 책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한자원문이 없는 책을 고르는 것에 대한 장점은 "책이 좀더 얇아진다"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들고다니시는 것이 중요하고 가벼운 것이 최우선이라면 좋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한자원문이 실려 있고, 되도록이면 둘이 붙어있고, 더 되도록이면 한자원문이 먼저 나와있는 것"


을 추천드립니다.

동양철학 아마추어 입문해보기 1 - 어떤 책부터 읽을까?(2)



지난 글에서는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4서 중 맹자를 추천드렸습니다.

오늘은 일단 나머지 4서 언급을 끝내고자 합니다.

맹자를 다 읽으셨다면 다음 책으로는

"논어"

를 추천드립니다.

논어는 많이 들으셨겠지만 공자님의 어록집입니다.

공자 사후 제자들에 의해 집필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공자의 언행들이 적혀있습니다.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

짧고 딱 듣기만 해도 납득할 수 있는 문장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읽기 편합니다.

무엇보다 동양철학 중 유교철학을 보면서 근본 그 자체인 공자를 모르고 지나갈 순 없겠죠?


이제 맹자와 논어를 지우고 나면 4서 중에는 중용과 대학이 남습니다.

사실 대학과 중용은 길이가 매우 짧습니다.

둘이 합쳐도 논어보다 짧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은데 알고 계신 분은 지적바랍니다.)

문제는 길이가 아무리 짧아도 솔직히 난이도가 쉽진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편에 해당합니다.

원래 글이 짧을 수록 저자의 주장이 압축될 수 밖에 없고 입문자는 더 접근하기 힘들어지고는 하지요.


대학이나 중용은 각 마디마디마다 철학자들간의 해석이 다 다른 수준입니다.

당장 대학의 경우 "재친민"에서 "친"에 대해 '친이 아니라 신으로 고쳐야 한다', '아니다. 친을 유지해야한다'에서부터 격물치지론으로 가면 인물과 해석을 표로 설명해주지 않는 이상 정리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주자가 지은 대학장구의 경우 주자가 자신의 생각에 맞춰 대학원본에서 순서를 변경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 심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논어 다음은 중용을 추천드리고 마지막으로 대학을 추천드립니다.


중용은 처음 읽으신다면 너무 추상적이라거나 형이상학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중용은 원래 '예기'라는 책의 한 편이었는데 나중에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독립시켰습니다.

그만큼 유교의 중요한 내용과 핵심 단어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이해하려 하지마시고 '아! 이런 단어들도 있다'고 넘어가시면서 읽으셔도 좋으니 쭉 훑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학이나 중용이나 입문자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내용이 많으니 최소한 주자가 지은 주석서인 "중용장구"나 "대학장구"로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주자의 해석을 따라가도 좋지만 납득하지 못하시겠다면 해석은 빼고 경전부분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일단 4서를 다 보셨다면 유교철학을 대강이나마 정~~~말 대강이나마 파악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후 글에 적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00번 유교해설서/동양철학해설서를 읽는 것보다 근본이되는 고전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터넷에 유교가 어떻다느니 한국은 유교를 어떻게해야한다느니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는 정말 유교를 아는지, 4서 중 하나라도 둘러는 봤는지 의심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동양철학 아마추어 입문자로서 문외한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시고 스스로 판단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음식을 찍어먹기라도 한 사람은 음식을 직접 보지도 않은 사람의 말보다는 자신의 혀를 믿어야 할테니까요 ㅎㅎ


이후에는 관심이 가시는 동양철학 책을 고르셔도 될 것 같습니다.

4서를 원하시는 방식이나 순서대로 다시 읽으셔도 좋고 타 제자백가의 책을 읽으셔도 좋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유교가 한참 대세였던 만큼 유교와 비교하는 내용이나 유학자와 논쟁이 적혀 있는 타 제자백가 책들도 꽤 있는데 이미 유학의 대강을 봤으니 그런 부분은 어렵지 않게 넘어가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참고로 본 블로그에 있는 "중용자잠"은 다산 정약용의 중용 해설에 해당합니다. 전문가가 아닌만큼 오역이나 의역이 많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봐주시길 바라고 지적 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동양철학 아마추어 입문해보기 1 - 어떤 책부터 읽을까?(1)

첫 번째 주제는 "어떤 책부터 읽을까"입니다.


사실 동양철학에 입문할 때 가장 고민되는 주제 중 하나일 것이고, 잘못 선택하면 너무 어려워서 그대로 포기할 수도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지요. 사실 가볍거나 재밌는 책들도 있는데 말이죠.

일단 책들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4서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

5경으로는 시경, 서경, 춘추, 예기, 주역

도가철학으로 노자, 장자 등등, 그리고 해설서로 유명한 왕필주석

춘추전국 시대 철학자들의 저서로 보면 순자, 묵자, 한비자 등등

주자성리학을 공부하려면 '장구'시리즈, '혹문'시리즈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곽점초묘죽간, 마왕퇴백서

병법으로 유명한 손자병법, 오자병법


정말 많은 책들이 존재하고 심지어 각 책마다 주장도, 성격도 다 다릅니다.

특별히 알고 싶은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불교가 궁금해서 시작했다""노자라는 책을 들어봤는데 한 번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되도록 유가철학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유가철학은 오랫동안 '대세'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가철학책 중에 무엇을 먼저 읽느냐?

유가철학의 책들은 크게 4서와 5(또는 3)으로 나뉩니다.


일단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주희 선생님은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서, 서경, 춘추, 예기, 주역"의 순서를 추천합니다.

앞에 '대학, 논어, 맹자, 중용'4서 에 해당하고 뒤의 '시경, 서경, 춘추, 예기, 주역'5경에 해당합니다.

주자성리학은 조선시대 철학의 '대세'를 이뤘기에 대략적인 순서를 참고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책 읽는 순서에 '대세'를 이유로 드는 것에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대세'라는 것이 중요할까요?

왜냐하면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은 한국어로 번역된 철학 책을 읽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이전의 국가였던 조선에서는 '주자성리학'(유학의 일부인 성리학 분파 중 주자가 이끄는 학파)이 대세를 이뤘고, 그에 따라 주자성리학을 기반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그 해석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1차적으로는 '대세'였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당수(대세를 따르는 사람들)'공유'하고 있는 생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조금 읽고 주자의 해석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저처럼 다른 학파의 책을 찾아도 되고(저는 다산학을 찾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가 잘 된다면 주자학을 좀 더 둘러봐도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중용자잠을 해석할 때 중용장구도 같이 해석했던 이유도 같은 이유입니다.

동양의 조선에서 '대세'였던 주자성리학의 해석을 알아보고 다산학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분명히 유의미한 활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대학부터 시작하면 되겠군!"

하실 수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하실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은 재미없습니다.

이 글의 주제가 아마추어 입문이니만큼 재미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처음 듣거나 설명이 필요한 단어가 너무 많습니다.

당장 첫구절부터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대학"은 내가 알던 것은 아닌 것 같고 ""는 또 무엇이며 "명덕"은 뭔데 밝히고 ""에는 어떻게 머물라는 것인지 막막합니다.

한자나 유학이 어느정도 "상식"으로 잡혔던 주자의 송나라나 조선시대라면 모를까 현대시대에도 순서를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길고 길었는데 최종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뭐냐!하면

그것은

"맹자"

입니다.

맹자는 4서 중에 가장 길지만 풀어써준 부분이 많고 대화부분이 많아서 읽기도 매우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주제에 대해 논박하거나 설명해주는 장면이 재밌습니다.

말 그대로 "아마추어 입문"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병폐가 적다"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유학은 고리타분하다", "유교는 꼰대학문이다" 등등의 내용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확실히 유교철학서를 보다보면 그런 오해가 있는 이유가 이해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맹자"로 돌아와 그런 부분을 다시 보면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맹자를 읽다보면 오히려 몇몇 부분은 현대사회보다도 앞서나가 있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고로, "동양철학 아마추어 입문서"

"맹자"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