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노자』 판본의 순서와 시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수십년에 걸친 『노자』 발견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마왕퇴백서(馬王堆帛書)
1973년 후난성 창사 근처에서 비단에 쓰여진 마왕퇴 백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마왕퇴 백서는 기원전 168년에 봉인된 무덤에서 발견됐고 "甲"본 "乙"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기원전 195년 이전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甲" 사본이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왕퇴에서의 발굴이 이뤄지기 전까지 하상공본(河上公本), 통행본인 왕필본(王弼本) 등이 가장 오래된 노자의 주석임을 감안하면 매우 역사적인 발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판본은 현재 통행본의 모든 장을 포함하지만 도경(道經)과 덕경(德經) 부분의 순서가 반대로 있어 덕도경이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곽점초묘죽간(郭店楚墓竹簡)
1993년 호남성 형문시에 있는 곽점촌의 분묘에서 고고학적으로 발견된 이른바 '곽점초묘죽간 노자'는 마왕퇴백서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노자의 기원과 구성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원전 300년경에 만들어진 이 죽간은 노자와 일치하는 약 2,000자가 새겨진 수백 개의 전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행본이 5,000자임을 감안할 때, 곽점본은 2/5정도의 분량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甲"본 "乙"본, “丙”본으로 구성돼 있으며, 통행본과 비교했을 때 장의 배치나 순서가 다르며 변형되거나 고풍스러운 문자가 많이 있습니다.
북대한간노자(北大漢簡老子)
2009년 북경대학교는 서한 시대즈음에 필사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의 완전한 노자 판본을 포함한 죽간을 얻었습니다. 북대한간노자는 본문을 상경과 하경으로 나누었고 장수가 조금 다를 뿐 순서가 통행본 노자에서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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